30년간 사형수를 상담해 왔던 70대 할머니에게서 삶의 가치와 태도를 배운다. 책 <어른공부>는 '나이만 먹지 말고 진짜 어른이 돼라'는 저자의 통쾌한 조언을 담아 놓았다. 정겨우면서도 친근한 저자의 어투가 진짜 우리 할머니가 내 옆에서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나의 인생에 대한 가치와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출판은 시루이며, 발행은 2012년 7월 6일에 했다.
책 <어른 공부> 저자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30년간 사형수를 상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올해 70대의 양순자 할머니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이력을 듣고 궁금증과 관심을 갖게 되지만 사실 그녀의 인생철학과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녀의 팬이 된다. 감옥 안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 날짜까지 두려움과 불안 속에 살아가는 사형수들과 오늘 무슨 일이 어떻게 내 일상 가운데 일어날지 모르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 또한 사형수와 다를 바가 없기에 하루하루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두 번의 대수술을 거치면서 죽음을 앞두며, 진정으로 삶에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 것만 챙기며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오늘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기꺼이 한 줌 나누어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는 저자를 통해서 진짜 어른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엿보게 된다.
추천독자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할머니의 조언을 건넨다. 나이는 한 살, 두 살 먹고 있는데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권한다. 자칭, 타칭 인생 9단 할머니의 인생철학을 통하여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소중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 한 계단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오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오늘이 나의 삶의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더 많이 움켜쥐고, 더 높은 지위를 얻은들 무엇이 유익할까. 진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힘든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과 관심을 건네며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배우게 될 것이다. 나의 유익과 이익보다 남을 더 돌보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도 이 사회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책리뷰
인생에도 계급장이 있다. 군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등병, 일등병, 상병, 병장으로 진급하지만 인생에서는 시간이 지난다고 계급장이 높아지지 않는다. 병장이지만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이등병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가 든다고 다 어른이 된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에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그에 걸맞게 성장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사형수들은 사형선고를 받은 다음 날부터는 언제 사형이 집행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보호자 면회인 줄 알고 나섰다가 그대로 집행장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날 옥문을 열고 사람들이 들어와서 어디론가 데려가면 오늘이 그날인가 보다 하면서 직감할 뿐이다. 어떤 사람은 두려움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소리소리 지르면서 끌려가는 사람도 있다. 마치 소가 도살장에 끌려갈 때 자신이 죽으러 가는 건 줄 아는지 마냥 가는 내내 눈물을 흘리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사형수들에게는 내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절망이자 두려움이다. 희망이란 걸 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이 아무리 절망적이고 힘들다고 한들 이러한 사형수보다는 낫지는 않은가. 하지만 우리의 인생 또한 어찌 보면 사형수와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며 살아간다 하더라도 오늘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게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평생 건강한 몸을 자부하면서 살아왔던 사람도 한순간에 원인 모를 질병에 걸려 순식간에 시한부 환자가 될 수 있고, 유명세를 타며 승승장구하던 인생도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하루 오늘이 내 생에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또한 사형수와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러한 인생에서 우리는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저 하나 더 많이 갖겠다고 아웅다웅 각박하게 살아가는 사회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을 다른 이에게 조금이나마 나눠줄 수 있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삶이 더 가치 있고 의미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사람부자가 진정한 부자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내 주변에 진정한 친구 한 명이 없으면 그보다 더 외롭고 쓸쓸한 것이 없을 것이다. 비록 많은 재산을 누리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내가 어려울 때 나의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고, 내가 억울할 때 나보다 더 억울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부자, 옹골진 부자이다. 실제로 극악무도한 죄수라도 다른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 어린 공감을 느낀다면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칠 수 있게 된다. 언어는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처음 본 사람이라도 5분만 함께 말을 하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이유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잘못 쓰면 주위의 소중한 사람에게도 폭력을 휘두르는 무기가 되지만 잘 쓰면 사람을 살리는 힘이 있다. 자기가 내뱉은 말은 부메랑처럼 다시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름다운 언어, 사람을 살리는 언어, 따뜻한 언어를 사용해야 어른이다. 인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때 내 비문에 새겨놓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아무리 큰 고통과 절망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죽을 때 내 비문에 새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그 무엇이 되었든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마음에 소원이나 꿈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자. 그 무엇이 되었든 오늘이 나의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며 살게 될 것이다.